갑상선자극호르몬억제(TSH) 치료, '골절 위험' 증가 시킬 수 있어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10-08 13:42 수정일 2018-10-08 13:42 발행일 2018-10-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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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재발 방지를 위한 갑상선자극호르몬억제(TSH) 치료가 골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박영민 교수·의료IT 기업 루닛 서범석 이사 공동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통계를 토대로 이 같은 결과를 밝혀냈다고 8일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갑상선암 수술 후 재발 억제 목적으로 갑상선호르몬을 투여할 때 나타나는 경도의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골절 위험을 높이는지 살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골다공증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비교 대상은 2004년부터 2012년 사이 진단받은 갑상선암 환자 18만 5956명 중 연구갑상선호르몬약 복용량에 따라 4분위로 나눈 뒤 이들에게서 발생한 골절과 정상 대조군의 골절 건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투여량이 가장 많았던 환자 그룹(하루 170 마이크로 그램 이상)의 경우 대조군에 비해 골절 위험이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갑상선암환자들의 골절 발생위험은 전반적으로 대조군에 비해 높지 않았으며, 2분위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오히려 일반인들에 비해 29% 정도 낮았다.

신동욱 교수는 “갑상선암 재발을 막기 위하여 갑상선 호르몬을 조금 높여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이 올라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영민 교수도 “전반적으로 갑상선 암 환자들이 골절 위험이 높게 나오지 않고 오히려 적정량을 사용한 군에서는 낮게 나타난 것은 골다공증 치료에 대해 관리가 더 잘 되었기 때문”이라며 “갑상선 암환자들도 골다공증 관리를 잘 하면 골절 위험이 잘 관리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 골대사학회지(Journals of Bone and Mineral Research, IF 6.314)’ 최근호에 게재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