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독서의 계절 가을… 추석 연휴 책 속에 풍덩!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18-09-19 07:00 수정일 2018-09-19 07:18 발행일 2018-09-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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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읽기 좋은 최신 이슈 책

선선한 바람이 책읽기 좋은 계절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한 이들의 발길로 모처럼 서점가도 분주해지고 있다. TV 인기 드라마 대본집이나 남북정상회담으로 고조된 북한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는 책들이 속속 등장했다. 만인의 화두인 부동산 정책을 공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드라마 감동 곱씹어보오…소설 ‘미스터 션샤인’, ‘라이프’ 대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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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김은숙·김수연·알에이치코리아(RHK) / '라이프' 이수연·북로그컴퍼니.

드라마의 감동을 책으로 접해보자.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소설로 출간됐다. ‘미스터 션샤인’은 ‘로맨틱 장인’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김은숙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인 사극이다. 격변의 개화기,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고씨 가문 애기씨 애신과 조국을 등진 노비출신 미군 대위 유진 초이의 신분을 넘나든 사랑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구한말, 혼란과 혼동의 조선을 지키기 위해 이름없이 목숨을 내놓은 의병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랑이야기를 넘어 시대의 아픔을 곱씹게 한다. 흔히 인기 드라마는 대본집이 출간되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은 소설로 각색, 영상으로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활자로 풀어낸다. 대사와 호흡으로 표현하지 못한 인물들의 감정선이 지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된다.

의료 민영화 문제를 그린 JTBC 드라마 ‘라이프’의 대본집도 출간됐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검사 비리를 다뤄 호평받았던 이수연 작가는 ‘라이프’에서 자본주의에 흔들린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정조준했다. 적자 폭이 큰 필수과목을 지방으로 파견하려는 신임사장, 암센터에서 은폐한 의료 사망사고…웬만한 르포 못지 않은 작가의 대본은 배우 조승우조차 연기하기 힘들 정도로 치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라이프’의 대본집을 통해 자칫 영상에서 놓치기 어려운 인물들의 수싸움과 얽히고설킨 스토리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북한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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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주성하·북돋움 / '남과 북 아이들에겐 철조망이 없다' 이기범·보리 /'공작' 김당·이룸나무.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이번 방북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경제계 인사들이 함께 하면서 북한의 경제 현황에 대한 궁금증이 짙어지고 있다.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는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북한 전문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가 집필한 평양의 경제실상을 말한다. 장막에 가려있던 평양은 돈주(신흥자본가)들이 치맥(치킨과 맥주)을 배달시키고 고급 식당에서 5~10달러 팁을 주기도 한다. ‘전문판매공’이 1리터에 북한 돈 5000~6000원(한국 돈 700~800원)을 받고 배달하는 ‘치맥’의 맥주 맛은 웬만한 대동강 맥줏집보다 평판이 좋다.

평양 아파트 분양시장은 선분양가와 후분양가의 가격 차이는 대체로 2배 이상이며 모든 거래는 달러로, 한꺼번에 줘야 한다. 대개 10층 이하 아파트에서는 2~3층이, 20층 이상 고층아파트는 7~12층을 로열층으로 쳐준다고 한다. 저자는 급격하게 시장경제로 진화 중인 북한체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평양에 거주하는 주요인사들과 탈북청년들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평양의 현재를 담았다.

이기범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의 신간 ‘남과 북 아이들에겐 철조망이 없다’는 그가 이사장을 맡은 북녘 어린이 지원단체 ‘어린이 어깨동무’가 135번 방북한 이야기를 담았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직접 그림편지를 받고 북한에 콩우유공장, 연필공장, 어린이병원을 만들었던 대북사업 경험과 그 과정에서 고민한 내용, 활동시기별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배경 설명을 상세하게 풀어냈다. 단순 방북이나 취재, 연구결과로 엿보기 어려운 현장성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500만 관객을 동원한 황정민 주연 영화 ‘공작’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도 공개된다. 신간 ‘공작’은 1990년대 북한 핵 관련 첩보공작을 펼치던 대북 스파이 흑금성의 수기를 바탕으로 20세기 말 한반도를 관통한 역사적 사실들을 재해석했다. ‘국정원 저격수’로 잘 알려진 김당 탐사취재 전문기자가 흑금성 박채서씨의 육필수기를 토대로 99% 팩트와 1% 허구로 재해석해 20세기 한반도의 역사적 사실 이면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9.13 대책에도 여전히 높은 부동산 장벽…책으로 타개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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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월세 받으며 산다' 황준석·나비의활주로 /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 김재수(렘군)·비즈니스북스.

부동산 정책은 모든 정권의 화두다. 강도 높은 제재를 바탕으로 한 9.13 대책 이후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아우성이 빗발친다. 그러나 고수들은 오히려 살얼음판 위를 걸어 목표를 향해 정진한다. 신간 ‘그래 나 월세받으며 산다’는 직장인, 싱글족, 주부, 신혼부부, 평범한 가장 등 31명의 생생한 부동산 투자 경험을 담았다. 상가투자로 노후를 대비하거나 빌라 두채 월세로 노후 준비를 마련한 이들, 공실이나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투자 기법 등 부동산 초보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사례들이 적혔다. 특히 어려운 부동산 용어가 아니라 일상의 언어로 전달한 것이 특징이다.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는 생계형 외벌이 노동자였던 저자가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100배로 불린 과정과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저자는 신용대출 5000만원을 들고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지 5년만에 전국 유망 아파트 30채를 보유한 투자자로 성공했다. 이 책은 저자가 실제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어 7년간 쌓은 매매 타이밍, 지역분석법 등 혼재와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자 노하우 등을 알려준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