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BHC본사, 가맹점주와 소통 나서야

유승호 기자
입력일 2018-09-06 19:00 수정일 2018-09-06 19:23 발행일 2018-09-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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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생활경제부 기자

“낚시용 가마우지는 목에 줄이 묶인 채 삽니다. 아주 단단히 묶인 줄 때문에 물고기를 잡아도 삼킬 수가 없습니다. 하루 종일 삼키지도 못하는 물고기를 가마우지는 열심히 잡습니다. 낚시꾼은 가마우지에게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만 물고기를 줍니다. 배가 고파야 더 열심히 물고기를 잡으니까요.”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한 가맹점주는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BHC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자신과 본사의 처지를 가마우지와 낚시꾼에 빗대어 표현하며 눈물을 흘렸다.

BHC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의 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난 지 약 4개월이 지났음에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본사는 가맹점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오히려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BHC가맹점주들은 결국 본사를 검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BHC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과 가맹점주 간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전국 BHC가맹점주협의회측은 협의회 출범 직전 울산에서 경영진과 짧은 만남이 있었을 뿐 이후 대화는 단절됐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최근 집회에서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공식 서한서를 전달했을 때에도 경영진은 없었다. 점주들은 BHC는 김종옥 본부장과의 면담이 전부였다고 말한다.

이를 두고 한 BHC가맹점주는 “BHC본사가 1100명의 가맹점주의 목소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진정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BHC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의 갈등 해결에 필요한 것은 BHC본사가 매번 강조해온 ‘소통’이다. BHC본사 주요 경영진이 소통의 중심에 서길 기대해본다.

유승호 생활경제부 기자 pe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