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울한 거지 불행한 게 아니에요'
OECD국가중 한국의 자살률은 1위. 아이러니하게도 우울증 환자 중 약 처방을 받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성인 10명 중 1명 이상은 우울감을 경험한다. 흔한 질병이지만 치료에 소극적인 이유는 대부분 사회적인 편견 때문이다.
암이나 사고의 치료는 당당하지만 우울이란 감정을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사회. 신간 ‘우울한 거지 불행한 게 아니에요’는 작가가 우울증이라는 사실에 대해 본인과 가족이 함께 받아들이는 4년의 과정을 써 내려간 책이다.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고 남들에 비해 도태되는 듯한 느낌을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이 책 구절구절 마다 담겨있다.
우울함과 우울증의 단계에서 갈등하지 않고 나의 또 다른 감정임을 인정하는 위로는 부제 ‘기쁨과 슬픔처럼 우울을 인정하는 법’에서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의 기록이 당신의 마음을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당신의 깊은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속마음을 가족에게 꺼낼 수 있는 용기를 내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한다. 우울함은 감기와 같다. 완치할 수는 없지만 힘들 때 걸리는 질병이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해 보는 건 어떨까.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