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우울증은 감기 같은 것… 드러내놓고 받아들여야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8-08-29 07:00 수정일 2018-08-29 09:30 발행일 2018-08-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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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울한 거지 불행한 게 아니에요'
우울한 거지 불행한 게 아니에요
글 김설기|그림 남승현|1만 3800원. (사진제공=레터프레스)

OECD국가중 한국의 자살률은 1위. 아이러니하게도 우울증 환자 중 약 처방을 받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성인 10명 중 1명 이상은 우울감을 경험한다. 흔한 질병이지만 치료에 소극적인 이유는 대부분 사회적인 편견 때문이다.

암이나 사고의 치료는 당당하지만 우울이란 감정을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사회. 신간 ‘우울한 거지 불행한 게 아니에요’는 작가가 우울증이라는 사실에 대해 본인과 가족이 함께 받아들이는 4년의 과정을 써 내려간 책이다.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고 남들에 비해 도태되는 듯한 느낌을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이 책 구절구절 마다 담겨있다.

우울함과 우울증의 단계에서 갈등하지 않고 나의 또 다른 감정임을 인정하는 위로는 부제 ‘기쁨과 슬픔처럼 우울을 인정하는 법’에서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의 기록이 당신의 마음을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당신의 깊은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속마음을 가족에게 꺼낼 수 있는 용기를 내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한다. 우울함은 감기와 같다. 완치할 수는 없지만 힘들 때 걸리는 질병이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해 보는 건 어떨까.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