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흥미진진한 맥주 역사·인물 이야기에 '풍덩'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18-08-29 07:00 수정일 2018-08-29 09:30 발행일 2018-08-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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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유럽 맥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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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맥주 여행 | 백경학 지음 | 글항아리 | 1만 6000원 |사진제공=글항아리

기자 출신으로 우리나라 최초 하우스 맥주집을 차린 이색 이력의 소유자가 쓴 유럽 맥주 여행기다. 소문난 ‘맥주 덕후’인 저자는 기자로서의 분석적인 시각과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책 속에 녹여냈다. 

저자는 고대 이집트부터 로마, 중세 시대를 거슬러 맥주의 탄생과정과 발전과정을 설명한다. 1810년 막시밀리안 1세의 왕태자 루트비히 왕자와 작센의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에서 유래한 독일 옥토버페스트 축제, 고대 로마에서 기원해 중세 십자군 전쟁에 참가한 여인숙이었던 영국의 펍,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버나드 쇼, 사뮈엘 베케트, 오스카 와일드, 제임스 조이스 등 당대 문인들의 정신이 깃든 아일랜드의 흑맥주 등 각 지역별 맥주문화도 꼼꼼하게 짚어준다.

뮌헨대에서 연수하며 맥주를 접한 저자는 책 속에서 뮌헨을 대표하는 6대 맥주집을 소개하기도 한다. 호프브로이하우스에 얽힌 역사와 히틀러, 모차르트 등 역사적 인물들과의 인연을 소개한다. 단순한 맥주 이야기를 넘어 맥주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얘기를 흥미롭게 전달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