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카페하우스 문학 대부, 페터 알텐베르크의 ‘꾸밈없는 인생의 그림’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8-08-14 20:47 수정일 2018-08-14 20:48 발행일 2018-08-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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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는 인생의 그림 | 페터 알텐베르크 지음 | 민음사 출간(사진제공=민음사)

고풍스럽고 화려한 인테리어, 홀 가운데는 페터 알텐베르크의 동상이 서있다. 

19세기 말 오스트리아 빈의 카페 첸트랄에서 끼니를 때우고 차를 마시고 글을 썼던 카페하우스 문학의 대부

페터 알텐베르크에 대한 책 ‘꾸밈없는 인생의 그림’이 출간됐다.

삶에서 가장 사소한 넥타이, 우산 손잡이, 여러 격언, 눈에 띄지 않은 값비싼 것들 등을 아꼈고 신경과민 진단 후 보헤미안 같은 삶을 살았던 그는 이 소품집에 일상의 풍경을 담았다.

그 일상은 평범한 듯하면서도 평범하지 않다. 토막난 단어들과 문장들, 그 파편에는 삶과 사회에 대한 관조, 일상을 담은 전보풍 짧은 스케치, 주변사람과 자연에 대한 각별한 감상 등이 정겹게 깃들었다.

“삶에서 중요한 것들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문장에 담긴 “삶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하는 것들이 정작 가장 중요하다!”는 속내를 깨닫는 순간.

머리말에서 알텐베르크 친우이자 비평가 에곤 프리델이 적은 “페터 알텐베르크를 알려는 시도는 언제나 실패로 끝났다”는 말을 곱씹게 된다. 섬세한 영혼의 충분한 휴식과 인간의 삶의 규칙으로서 비생산성의 자유를 외치는 페터 알텐베르크를 만나게 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