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타트업 '신-구 인력' 효율적 조화 이뤄져야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8-13 15:02 수정일 2018-08-13 16:35 발행일 2018-08-14 19면
인쇄아이콘
2018062501001682800077121
한영훈 산업IT부 기자

스타트업(신생벤처)이 국내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대목이다. 몇몇 기업들은 해외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으며, 어떤 기업들은 이미 중견 기업 이상의 경영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하지만 매우 세밀한 단위로 시간을 쪼개 혁신을 이어가는 스타트업 특성상, 성장 과정서 아쉬운 점이 눈에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부분이 ‘신(新)-구(舊) 인력’의 효율적인 조화다. 요즘은 시장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사석에서 미팅을 갖다 보면 ‘인력 물갈이’란 표현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기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나 사내 문화도 변해가고, 여기에 적응하지 못한 초기 멤버들이 자연스레 퇴사 수순을 밟는다는 뜻이다. 사측에서 새로 들어오는 직원에게 더 높은 급여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를 유도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성장의 도태’가 곧 위기로 직결될 수 있는 업계 특성을 따져 보면, 더 나은 인력 확보를 통해 불필요한 ‘경우의 수’를 줄이려는 움직임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한 켠으론 초기 인력이 쏟은 땀과 열정이 그에 걸 맞는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국내 대기업들의 경우,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실시 중이다. 전문 직무 교육부터 인문학에 이르는 폭넓은 학습기회를 제공하며, 개개인의 전문성을 끌어올리겠단 취지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이 같은 교육 체계 마련을 통한 직원 역량 강화에 나서면 어떨까. 물론 규모는 대기업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직원들의 애사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기업이 건강한 성장을 이어가는 데도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한영훈 산업IT부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