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의 시작을 알리는 고조선 이야기는 주로 ‘신화’ ‘전설’처럼 회자되고 전승돼 왔다.
‘국가’라기 보다 신화, 상상의 나라로 여겨졌던 고조선이 18세기 프랑스 지식인의 기록으로 재해석된다.
신간 ‘18세기 프랑스 지식인이 쓴 고조선, 고구려의 역사’는 18세기 예수회 선교사로 청나라 포교에 나섰던 장 밥티스트 레지 신부의 프랑스어 사료로 새로운 고조선을 만난다.
중국 황실 서고에 보관돼 있던 중극 측 사료들을 통해 레지 신부가 쓴 프랑스어 사료들을 두 역사가 유정희, 정은우가 해제해 정리했다.
중국 최초의 나라 하왕조 이전인 요 임금 때부터 한반도와 만주 강국으로 존재하던 고조선에 대한 청지, 군사적 기록이 담겼다.
고조선으로 시작해 고구려, 고려, 임진왜란까지를 다루고 있는 레지 신부의 이 글 중 조선에 대한 기록은 한국 사료와 크게 다르지 않아 프랑스어 원문과 영어 번역본 전체를 실었다.
레지 신부가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도록 고려사 해제를 첨부하기도 한 ‘18세기 지식인이 쓴 고조선, 고구려의 역사’ 속 한국은 더 이상 신화나 전설이 아닌, 국가이자 역사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