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한국영화 시리즈 최초 쌍천만 앞둔 '신과함께' 다음 기록은?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8-08-13 07:00 수정일 2018-08-13 08:04 발행일 2018-08-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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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2’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제목대로 ’신과 함께‘ 하는 흥행세다. 지난 1일 개봉한 이 영화는 당일에만 관객 124만 6670명을 동원해 역대 개봉일 관객수 기록을 경신했다. 방학특수와 주말 개봉이라는 요소가 유리하게 작용했다 하더라도 하루 평균 100만명 이상이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 2)과 함께한 셈이다. 

일주일 만에 700만 관객을 가뿐히 넘고 지난 주말(11, 12일)까지 1000만명에 육박하는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편 ‘신과함께-죄와 벌’은 물론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인 ‘명량’마저도 뛰어넘는 신들린 흥행세다.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쌍천만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신과함께’ 시리즈를 톺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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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weight: normal;">최연소 1억 관객을 돌파한 배우로 이름을 올린 하정우. ‘신과 함께’의 시리즈와 ‘암살로 총 3편의 1000만 관객을 필모그라피로 올린 그는 1977년 생이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시리즈 최초 쌍천만 확실 

‘신과함께 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강림·해원맥·덕춘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1000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지난해 말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신과함께-죄와 벌’의 후속편이다. 

이번 주 초 1000만 관객 돌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명량’의 최단 1000만 돌파 기록(12일)보다 빠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한국 영화 관객 수 최고 기록 경신 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의 흥행은 참여한 배우들의 티켓파워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제작 초반 우려를 자아낸 1편과 2편 동시 제작, 감독 교체, 컴퓨터 그래픽(CG)의 구현, 원작 웹툰의 인기 등을 덮고 흔쾌히 참여했던 배우들이기에 더욱 훈훈한 분위기다.

극중 강림 역할의 하정우는 만 40세의 나이로 국내 영화 사상 4번째 1억 관객을 동원한 ‘흥행 배우’가 됐다. 최연소 1억 관객 달성 기록으로, 2015년 오달수(45세), 2016년 송강호(49세), 2017년 황정민(47세)에 이은 대기록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MBC ’뉴스데스크‘에는 출연한 하정우는 “만약 쌍천만 배우가 된다면 너무 꿈 같은 일이다. 내가 갖는 의미보다는 ‘신과함께’가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 기쁨”이라면서 “이 영화를 통해서 내수 시장 중심인 한국 영화의 진출 범위가 넓어졌으면 좋겠다. 전 세계인들이 모두 즐길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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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대만 타이베이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신과함께2-인과연' 레드카펫 행사에서 배우 마동석이 현지 팬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특히 2편은 극중 성주신으로 등장하는 마동석이 1편을 뛰어넘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성주신은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 저승 삼차사가 잊고 있던 과거를 다시 상기시켜주는 인물이다. 

마동석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세계로 뻗어가는 ‘신과함께-인과 연’ 대만 프로모션 아시안 정킷”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대만에서 마동석은 독보적인 이미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한류’의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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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인과 연' 해원맥 주지훈(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현지 배급사 관계자는 “1편 흥행도 남달랐지만 마동석의 현지 인기가 남다르다. 2편의 활약이 대만에서 무시 못할 티켓 파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과함께2’는 대만 개봉 첫날인 지난 8일 12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대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대만에서 개봉한 영화 가운데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 이은 2위 기록이다. 

◇ ‘신과함께’ 3,4 편 제작 확정

특히 한국 영화 사상 영화제 참석이 아닌 아시아 개봉읖 앞둔 대규모 프리미어 행사는 ‘신과함께’가 최초다. 

3박 4일간 진행된 행사에는 200여에 달하는 대만 주요 언론을 비롯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의 취재진이 모여 경쟁을 벌였다.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왕복 6차선 도로를 막고 3000여명의 팬들이 모이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제작사인 리얼라이즈의 원동연 대표는 “언제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끌렸다. ‘신과함께2’는 가족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는 편이다. 3대가 봐도 재미있는 소재와 교훈이 흥행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서울의 한 극장 관계자는 “폭염 시기에 가족 동반 관객들이 몰렸고 ‘1000만 영화’였던 전편에 대한 기대감이 속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11일 밝힌 관객 비율을 보면 40대가 34%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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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덕춘 역의 김향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청소년으로 분류되는 10대가 전체의 6% 비중을 보였고 20대와 30대가 각각 28%와 22%를 차지했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편인 ‘신과함께-죄와벌’이 40대 25%, 50대 7%였던 것에 비해 ‘신과함께-인과연’은 40대 34.9%, 50대 9.3%로 각각 9.7%, 2.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3인 이상 다인 가족 관람도 8%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강동영 홍보팀장은 “보편적인 정서에 기댄 따듯한 이야기가 관객들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 내용이 쉬우면서 드라마는 강하기 때문에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특히 ‘신과함께’ 1부는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첫 1000만 영화로 지난 1999년 롯데시네마로 멀티플렉스 상영에 뛰어든 이후 가장 흥행한 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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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김동욱(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2부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할 경우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겨울 명절 시즌과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서 연달아 흥행 단맛을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1일 롯데컬처웍스㈜로 새롭게 거듭난 직후의 흥행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제 관객의 관심은 ‘신과함께’의 시리즈화다. 원 대표는 “대만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현지에서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시나리오 작업과 배우들의 스케줄을 고려할 때 3, 4편 제작 시기를 못 박기는 아직 이르지만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될 것 ”이라면서 “1, 2편 제작에 400억원이 든 ‘신과 함께’의 성공으로 한국형 시리즈물이 기획 개발된 것은 기쁜 일이다. 중급 규모의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