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의약외품 생산실적 1조4703억원…전년比 24.5% 감소

유승호 기자
입력일 2018-07-11 14:25 수정일 2018-07-11 14:25 발행일 2018-07-11 99면
인쇄아이콘
식약처
국내 의약외품 시장 규모.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염모제, 탈모 방지제 등이 화장품으로 전환됨에 따라 지난해 국내 의약외품 생산실적이 전년보다 떨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지난해 국내 의약외품 생산실적이 1조4703억원으로 전년(1조9465억원) 대비 24.5%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지난 2014년부터 연 평균 8% 가량 성장해오다 지난해 들어 감소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그 동안 의약외품 분야에서 약 20%를 차지해 온 염모제, 탈모방지제, 욕용제, 제모제 등 4종의 제품군이 화장품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보건용마스크와 콘태트렌즈 관리용품의 생산실적이 크게 늘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보건용마스크 등 마스크 생산실적은 381억원으로 전년(187억) 대비 103% 증가했다. 또 렌즈세척액 등 콘택트렌즈 관리용품은 125억원으로 전년(55억원) 대비 127%로 폭등했다. 이는 최근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호흡기, 눈 등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제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어 메르스와 지카 바이러로 인해 개인 위생과 방역에 대한 관심 증가로 가정용 살충제(6.75%↑)와 감염병 예방용 살균소독제(12.9%↑) 생산실적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동아제약(2727억원)이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으며 엘지생활건강(2443억원), 유한킴벌리(1085억원), 애경산업(1008억원), 아모레퍼시픽(88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업체의 생산실적은 전체 생산실적의 55.4%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생산실적 1위 품목은 전년과 동일하게 동아제약의 ‘박카스디액’(1408억원)이었다. 이어 박카스에프액(909억원), 메디안어드밴스드타타르솔루션치약맥스(576억원), 페리오46센티미터굿스멜링치약(498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의약외품 수출시장 다변화로 인해 지난해 의약외품 수출은 3958억원, 수입은 2087억원 으로 1871억원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1713억원)대비 9.2% 증가한 금액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2394만 달러, 47.2%), 태국(1809만 달러, 60.1%), 러시아(456만 달러, 50.9%), 파키스탄(162만 달러, 127.1%)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은 중국(8024만 달러)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베트남(4865만 달러), 방글라데시(4587만 달러), 일본(4125만 달러) 순이었다.

식약처는 “신종 감염병 발생 증가 등 사회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생활 속 화학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의약외품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