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월성1호 폐쇄, 신규원전 백지화 결정

양세훈 기자
입력일 2018-06-15 15:41 수정일 2018-06-15 16:17 발행일 2018-06-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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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성1호기
월성1호기(사진=한수원)

2022년 11월까지 가동 예정이던 월성 원자력 1호기가 조기폐쇄 된다. 또 설계 또는 부지 매입 단계에서 중단된 신규 원전 4기의 건설도 없던 일이 됐다.

15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 이하 한수원)은 이사회를 열어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및 천지 1·2호기, 대진 1·2호기 등 총 4기의 신규 원전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로드맵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월성1호기 조기폐쇄 및 신규원전 건설 백지화에 따른 조치인 것.

678MW급인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30년간 가동하고 2012년 11월 운영허가가 끝났다. 하지만 한수원의 10년 연장운전 요청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받아들이면서 2015년 6월 23일 발전을 재개한 바 있다.

월성1호기 조기폐쇄는 후쿠시마 사고 및 경주 지진에 따른 강화된 규제환경과 최근의 낮은 운영 실적 때문으로 계속가동에 따른 경제성이 불확실 하다는 것이 한수원 측의 설명이다. 이후,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 취득을 위한 후속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신규원전 사업의 종결을 위해 전원개발예정구역지정고시 해제를 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부지 매입이 약 19% 완료된 천지원전(영덕)은 지정고시 해제 후 환매 또는 공매 등의 방법으로 토지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한수원은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발생한 적법하고 정당한 지출비용의 보전 관련 사항은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 또 월성 1호기 조기폐쇄에 따른 직원들의 고용불안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한수원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월성 1호기에 8000억 원을 투자해 안전 보강 등의 문제가 마무리된 점, 원전의 생명을 60년 연장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조기폐쇄 결정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시민단체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월성 1호기 폐쇄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탈핵 사회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한수원이 월성 1호기 폐쇄 결정을 내린 만큼,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조속히 월성1호기 수명연장 허가 무효소송의 항소를 취하하고 이제 원안위는 월성 1호기가 폐쇄절차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규제기관으로서 모든 준비를 하길 요청한다”고 전했다.

양세훈 기자 twonew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