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에 “자주권 인정하면 관계 정상화 실현”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18-06-11 14:01 수정일 2018-06-11 14:03 발행일 2018-06-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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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첫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소식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한 소식을 1면과 2면에 걸쳐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새로운 북미관계가 수립되려면 미국이 북한의 자주권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11일자 1면에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관련 기사와 사진을 게재하면서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에서는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북미) 관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문제,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문제들을 비롯하여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또 별도 논설을 통해 “지난날에는 우리와 적대 관계에 있었다 하더라도 우리의 자주권을 인정하고 우호적으로 나온다면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오해와 불신을 가시고 관계 개선과 정상화를 실현하자는 것이 우리의 자세이며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불문하고, 우리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이라면 넓은 포용력과 도량으로 관계를 맺고 발전시켜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자주성이 확고히 보장될 때 지배와 예속의 낡은 유물이 완전히 청산되고, 나라와 민족들 사이에 진정한 평등관계가 형성되며 공정한 국제관계가 수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구 상에는 높은 나라와 낮은 나라, 지배하는 민족과 지배받는 민족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모든 나라와 민족은 다 같이 평등하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각 나라는 자기에게 알맞은 사상과 제도, 이념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미국이) 자주성을 침해하지 않고 존중하는 입장을 가진다면 능히 호상(상호) 우호 관계를 맺고 공정한 국제관계를 세우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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