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세먼지 감축 '태양의 도시' 실효성 의문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6-11 15:57 수정일 2018-06-11 17:56 발행일 2018-06-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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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사회부동산부 기자

2020년까지 원전1기 설비규모로 진행되는 서울시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가 미세먼지를 1㎍/㎥밖에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태양의 도시란 2020년까지 서울시의 전력자립율을 20%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400만 토이(석탄 환산량) 규모 전력 생산 및 화력발전 대체를 목적으로 하는 신·재생애너지 사업이다.

김희동 서울에너지공사 태양의도시 기획실장은 “원전 1기 설비규모의 태양의 도시가 기존 화력발전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연간 온실가스 54만톤과 초미세먼지 135톤을 감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의 초미세먼지 감축량은 PM2.5 2.9%로 평시 기준 30㎍/㎥에서 1㎍/㎥을 줄이는 효과에 불과하다. 이처럼 설비용량 대비 미세먼지 감축량이 적은 이유는 태양광 발전의 실제 발전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설비용량은 원전 1기와 비슷하지만 실제 발전 시간은 8분의 1 수준으로 드러났다.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의 비경제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 설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가정용 미니태양광 설비 대부분이 ESS 설치에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에도 서울에너지공사는 2022년까지 약 1조7000억원을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막대한 비용만큼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강진 사회부동산부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