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보안' 북미회담장, 카펠라 호텔 살펴보니…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6-06 16:36 수정일 2018-06-06 17:22 발행일 2018-06-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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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정상회담장’ 센토사 섬 내 카펠라 호텔 모습 (카펠라 호텔)

6·12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 섬 내 카펠라 호텔로 지정되면서 벌써부터 이 일대에 삼엄한 경호 및 보안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6일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6·12 북미정상회담을 ‘보안강화특별행사’로 규정하고 이 기간 회담장 상공과 주변 해역의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자는 이날 “보안강화특별행사 구역 내에 군과 경찰이 배치 될 것”이라면서 “폭죽, 깃발, 현수막, 드론 비행 등이 금지되고 센토사 섬 주변 해역의 선박도 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주민과 관광객들을 고려해 호텔 주변만 통제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범위가 훨씬 넓어진 것이다. 싱가포르는 보안강화특별행사 기간으로 지정한 날짜는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다.

현재 카펠라 호텔은 진입로 입구에 무전기를 소지한 직원들이 외부인 차량 진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주변 도로와 해변에는 경찰차가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호텔 측은 11일부터 16일까지 숙박과 식사 등 모든 예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또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11일부터 13일 사이 싱가포르 상공 비행을 일시적으로 제한 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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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라 호텔은 250여m 길이의 구불구불한 진입로를 거쳐 언덕 꼭대기로 올라가야 본관에 도착할 수 있다. (연합뉴스,카펠라 호텔)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정했다는 센토사 섬은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를 의미한다. 섬은 넓이 4.71㎢의 연륙도(島)로 싱가포르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싱가포르 본토와 연결된 700m길이의 다리와 모노레일, 케이블카만 끊으면 외부 진입이 어렵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수족관과 골프장, 고급 리조트, 유원지 등이 자리한 세계적 휴양지이다.

특히 카펠라 호텔은 250여m 길이의 구불구불한 진입로를 거쳐 언덕 꼭대기로 올라가야 본관에 도착할 수 있는 구조로 지대가 높고 주변에 수림이 우거져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게 돼 있다. 이 호텔은 식민지 시절인 1880년대 지어져 당시 영국군 장교 숙소로 이용돼 왔다. 현재 110여 개의 객실을 갖춘 5성급 휴양시설로 리조트와 호텔 그리고 2개의 골프 코스, 테마파크 등이 갖춰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 호텔에서 현지시간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회동을 할 예정이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

6·12 북미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