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제목도 그림도 내용도 찰진 '생활예절'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8-05-25 07:00 수정일 2018-05-25 07:00 발행일 2018-05-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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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없는새끼들때문에열받아서쓴생활예절
생활 예절 | 김불꽃 지음 |팬덤북스

제목부터 시선을 잡아 끄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후련함이 들게 한다. 제목은 ‘생활 예절’ 네 글자지만 뒤도 아닌 앞에 붙인 설명은 ‘예의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 받아서 쓴’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통해 공감했다는 분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경우가 없었나 하는 씁쓸함이 든다”고 개탄할 정도로 한번쯤 겪어 본 상황들이 구구절절 들어있다.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예절이 담겨 있는 이 책은 ‘묻기도 뭣하고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 애매한 상황들’을 확실히 정리해 준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던 많은 상황들의 예절들을 네이트 판으로 먼저 접한 수많은 네티즌들은 ‘이런 책은 공공기관에 배치하고, 권장 도서로 선정해야 함’ ‘주와 객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아 계속 읽게 된다’는 평가가 줄을 이을 만큼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다.

단행본은 기존에 게재하였던 글 외에 다양한 내용을 추가·보완해 구성했다. 상황별 예절 및 관련 에피소드는 산후조리원부터 집들이, 직장 내 회식 등 다양한 상황을 오간다. 이 중 백미는 번외 편으로 수록된 ‘사소한 예절 Q&A’다. 제목을 읽고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이 책을 선물하자. 읽고 어느 정도 눈치를 챈다면 아직도 당신의 지인으로 남을 만한 수준은 된다는 증거일테니.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