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노예(?)가 되는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집안일은 물론 조직 내 인사 불평등, 최근의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운동까지 여성이어서 겪어야 하는 편견과 부당한 처사는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태초에 신은 여자였고 모든 인간은 여성의 몸을 빌어 태어난다. 이 같은 사실을 다시 각인시키는 책 ‘여신을 찾아서’가 출간됐다.
언론인이자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 ‘김신명숙의 선택’ 등의 저자이며 한국 최초의 여신학 박사 김신명숙의 여신 문화 답사기다.
‘크레타에서’ ‘내 나라 내 땅에서’ 2개부로 꾸린 책은 그리스 크레타섬, 제주도, 지리산, 경주, 서해바다 등 저자가 국내외 다양한 여신문화를 답사한 10여년의 여정을 담는다.웅장한 딕티산의 딕티나, 크레타 제우스와 미노아 바다의 여신 등 그리스 크레타 여신 순례를 비롯해 여신상이자 신전인 첨성대, 살아 있는 여신의 섬 제주도의 신당, 지리산 천왕봉, 서해바다에서 만난 개양할미, 마고할미, 바리공주, 심청 등 저자가 10년 동안 만나고 경험한 여신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스 크레타 섬, 경주의 첨성대·남산, 제주도, 서해바다, 지리산 등 관광지 풍경으로만 알고 바라보던 것들이 바라보기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와 정서를 전달한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롭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