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미치광이' 라던 김정은, 이젠 내 우상"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29 14:36 수정일 2018-04-29 15:00 발행일 2018-04-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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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공산반군과 평화협상 뜻 밝혀…반세기 내전 끝나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AFP=연합)

핵실험을 감행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치광이’로 비난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180도 다른 입장을 보였다.

김정은을 ‘우상’, ‘영웅’ 등으로 추켜세우며 “친구로 생각해주길 바란다”는 입장까지 내비쳤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에게 감명받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필리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그는 “김정은은 나의 우상이 됐다”면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축하해주기 위해 언젠가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세에 능하고 똑똑한 친구로 보인다”며 “그가 그렇게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북한의 핵무기가 터지면 필리핀을 불모지로 만들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을 ‘위험한 장난감을 갖고 노는 바보’, ‘개XX(son of a bitch)’,‘미치광이(maniac)’등으로 지칭하며 비난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