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서 회담 개최 제안… 北 거부"… 개최 장소는?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29 11:12 수정일 2018-04-29 14:22 발행일 2018-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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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들 (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미국 서해안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거부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서해안에 이어 미국령 괌에서 개최하는 것을 원했지만 북한이 이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거부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이날 북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28일 북미회담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북한의 입장을 전하러 간 한국 특사단에 이같이 제안했지만 북한이 모두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외신 등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몽골 울란바토르와 스위스 제네바 그리고 싱가포르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사히 신문도 이 3곳이 현재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북한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쉬운 곳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오후 1시간 15분간 전화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2~3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하며 각 장소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 측은 싱가포르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싱가포르는 정치적으로 중립 된 장소로 비밀유지도 철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전날 “미국과 북한 측으로부터 북미 정상회담 관련 공식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또 몽골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영빈관을 숙소로 제공할 의사를 보였다는 북한의 전직 외교관을 인용해 전했다.

제네바에는 북한 대표부가 1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가장 큰 규모다. 김 위원장의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며, 그는 형제들과 함께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를 나왔다. 또 최근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이 자국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미국 대통령을 오게 했다는 정치적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평양 개최를 고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