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코스비 성폭행 배심원단 유죄평결…3건 혐의 최대 10년씩, 감옥에서 생 마감하나

남소라 기자
입력일 2018-04-27 10:06 수정일 2018-04-27 10:06 발행일 2018-04-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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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Gallery Bill Cosby
3건의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AP=연합뉴스)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여성만 60명이 넘게 나타났던 미국 코미디언 빌 코스비(80)가 3건의 성폭행 혐의에서 배심원단의 유죄평결을 받았다.

현지시간으로 2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 배심원단은 재판에서 코스비의 성폭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빌 코스비가 3 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각각 최대 징역 10년형을 받을 수 있어 앞으로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고령을 감안해 형량이 다소 조절되더라도 올 해 여든인 코스비에게는 힘든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빌 코스비는 ‘코스비 쇼’를 히트시키며 모범적인 아버지상인 클리프 헉스터블 박사 역을 연기해 미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재판 참석자들은 코스비가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문을 읽는 동안 고개를 떨어트린 채 표정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빌 코스비는 과거 인기를 이용해 주변 여성들에게 접근해 약이나 술 등을 먹인 뒤 저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성폭행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는 60명이 넘었으나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2004년 코스비의 모교 템플대학의 여자농구단 직원이 성폭행당한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 직전 검찰의 기소로 지난해 법의 심판대에 놓였다.

작년 6월 배심원단이 결론을 내리지 못해 심리 무효로 종결됐으나, 검찰은 재심을 요청해 이달 초부터 2차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이 진행되는 2주 간 피해자들은 법정에서 한결같이 코스비가 준 약이나 술을 먹고 의식을 잃었으며, 어떤 말이나 저항도 할 수 없다고 증언했다.

배심원단은 남성 7명, 여성 5명으로 구성됐고 이들은 이틀동안 14시간에 걸쳐 코스비를 재심에 올린 검찰의 결정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소라 기자 blan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