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中 ZTE 제재 이어 '화웨이'도 조사 착수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26 18:34 수정일 2018-04-26 18:34 발행일 2018-04-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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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이 중국 화웨이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16일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미국 기업과의 ‘7년간 거래 금지’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한 데 이은 것이다. 화웨이에 위법 행위가 발견되면 같은 행정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의 통신 기업을 추가 압박하면서 미중 무역 마찰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화웨이에 대한 수사는 2017년부터 지속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수사의 세부 정보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2016년에 ZTE의 불법 행위를 지적한 이후 화웨이도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의회에서 제기돼 왔다.

이번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무역 마찰과의 관련을 부인하고 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무역 문제에서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가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의회는 2012년 화웨이·ZTE가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기업에 2개사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촉구했다. 2017년에는 국방부 조달을 금지하는 법이 통과했다. 미국 연방 통신 위원회(FCC)는 2018년 4월 국내 통신사에 2개사 제품 조달을 사실상 금지하는 규제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