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쇄살인범, 첫 범행 42년만에 체포…알고 보니 ‘전직 경찰’

남소라 기자
입력일 2018-04-26 15:22 수정일 2018-04-26 15:22 발행일 2018-04-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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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전직 경찰이 1970년대와 1980년대 캘리포니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살인·강간범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현지시간으로 25일 미국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은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경찰이 살인 혐의로 조세프 제임스 드앤젤로(72)를 체포해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드앤젤로는 캘리포니아 경찰 출신으로 30여년 동안 범인을 추적해 온 연쇄살인 성폭행 사건의 범인임이 DNA 분석을 통해 밝혀져 전날 체포됐다. 현지 신문들은 연방 수사관과 검찰 등이 새크라멘토 교외의 드앤젤로 자택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북부부터 남부까지 10개 카운티에서 최소 12명을 살해하고 50명 이상을 강간했다. 하지만 드앤젤로는 경찰의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 다니면서 캘리포니아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다.

복면과 함께 무장한 드앤젤로는 야밤에 주택을 침입해 잠든 여성을 강간·살해한 뒤 동전이나 보석 등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긴 세월 동안 경찰은 수많은 제보와 용의자의 이름을 접수했지만 정작 드앤젤로의 이름은 지난주까지 단 한 번도 수사선상에 오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수사진은 지난주 드앤젤로를 처음 알아낸 후로 “빛의 속도로” 수사가 진행돼 체포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드앤젤로를 체포하게 된 결정적인 DNA 증거물은 밝혀지지 않았다.

해군 출신으로 1973년부터 3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한 드앤젤로는 1979년 드럭 스토어에서 망치 한개와 개 퇴치제 한 깡통을 훔친 혐의로 파면당했다. 당시 오번 저널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드앤젤로는 절도죄로 100달러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남소라 기자 blan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