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핵실험장 완전 가동 상태…병력 300명 잔류?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24 14:40 수정일 2018-04-24 15:10 발행일 2018-04-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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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결정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결정을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일(왼쪽)과 17일 상업위성이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당시 공사가 상당히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38노스 캡처=연합뉴스)

북한의 6차례 핵실험으로 갱도가 붕괴되는 등 ‘어차피 사용불능 상태에서 핵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과 함께 핵실험장 폐쇄 발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들을 반박하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폐기를 선언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완전 가동 가능한 상태”라며 밝혔다.

38노스는 이날 논평에서 “북한의 6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북쪽 갱도는 버려졌지만, 굴착 공사를 진행해 온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는 앞으로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3월 초 서쪽 갱도에서 새로운 굴착 작업이 목격됐지만 중순경 축소돼, 이달 초에는 거의 중단된 상태”라면서 “공사가 끝나 새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거나 정치적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쪽 갱도도 추가 핵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지난 21일 “6차 핵실험 이후 나타난 함몰지진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 실질적인 이유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이 지난달 초 철수를 선언한 핵실험 군부대에 300명 규모의 병력이 비밀 유지를 위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는 이날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6차 핵실험에 대한 잔류 방사성 물질 및 실험 자료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