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태국 TPP 참여,11개국 외 처음…아세안 합류에 탄력"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24 11:46 수정일 2018-04-24 14:10 발행일 2018-04-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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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칠레에서 열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서명식에 참석한 일본 등 11개국 장관들 모습 (AP=연합)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이 빠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태국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2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11개국 이외 새로운 국가가 TPP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며, 향후 추가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호주 등 11개국에 의해 출범한 TPP는 올해 발효를 앞두고 있다. 태국은 발효 후에 가담하는 방향으로 절충 중이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TPP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달 말 태국을 방문해 참여 절차 등에 대해 태국 측과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미국의 불참에도 태국이 TPP참여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태국으로써는 새로운 수출 확대로 연결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국은 일본 자동차 업체의 주요 생산 거점이 되고 있으며, 새우 등 수산물 수출도 많다. 일본과 태국과의 지난해 재무성의 무역액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액은 약 3조3000억 엔(32조 6743억 원), 수입은 약 2조5000억 엔(24조 7520억 원)에 달한다.

다자간무역협정인 TPP는 미국의 탈퇴 선언 후 일본과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페루, 칠레 외에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TPP 참가 11개국의 경제 규모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13.5%, 무역액은 전 세계의 14.9%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참가국 중 경제 규모가 가장 크다.

일본은 태국의 이번 가입이 신흥 경제공동체로 떠오르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등은 물론 다른 회원국들의 TPP 참여 확대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5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TPP 가입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인도네시아도 가입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 10개국이 모두 참여하게 되면 미국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만큼의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모테기 경제재생담당상은 지난달 산케이신문에 “한국과 콜롬비아, 대만, 영국 등 여러 국가·지역이 TPP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국가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