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부인 이명희 동영상 등장…대한항공 측은 모르쇠 일관

남소라 기자
입력일 2018-04-24 09:58 수정일 2018-04-24 10:01 발행일 2018-04-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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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방송 캡처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로 추정되는 여성이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를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23일 오후 JTBC ‘뉴스룸’은 “이 영상은 이명희 이사장이 2014년 5월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장에 와 행패를 부리는 모습”이라고 말하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한 중년 여성이 작업자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어깨를 밀치고 소매를 잡아당기는 등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여성은 남자 작업자가 들고 있던 서류 뭉치를 바닥에 집어 던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명희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폭행을 당한 여성 작업자는 협력업체 직원으로, 이날 보고 과정에서 이명희에게 지적을 받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직원은 영상 속 중년 여성이 머리 모양과 의상, 몸짓 등으로 보아 이명희가 맞다고 증언했으나 대한항공 측은 “영상 속 여성이 이명희인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과거 ‘땅콩회항’ 사건 당시에도 뚜렷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폭언 녹취록이 공개됐을 당시에도 녹취록 속 여성의 목소리가 조 전무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매일 새로운 ‘갑질 행각’이 드러나는 한진그룹 일가에 대해 경찰은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남소라 기자 blan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