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훈 셀레브 대표, 전 직원 갑질 폭로에 사과 “모두 맞는 말…진심으로 사과”

남소라 기자
입력일 2018-04-20 16:10 수정일 2018-04-20 16:10 발행일 2018-04-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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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브

전 직원에 의해 갑질 행각이 폭로된 영상 콘텐츠 제작업체 셀레브 임상훈 대표가 사과글을 올렸다.

앞서 셀레브 전 직원 A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셀레브 임상훈 대표가 직원들에게 행한 폭언과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고발했다.

A씨는 글에서 “작은 회의실에 여직원을 불러다 성과 보고를 하라며 ‘니가 뭘 했는데 우리 회사에 뭘 했는데 말해보라고’ 라는 말을 15분에 걸쳐 소리질렀다”며 “그는 그룹사에서 자신을 일컫는 ‘미친 개’라는 별명을 알고 그걸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라고 설명했다.

또한 “회식날은 무슨 지병이 있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모두 소주 3병은 기본으로 마시고 돌아가야 했다”, “어떤 날은 얼음을 던져 직원의 입술을 터트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단체로 룸싸롱에 몰려가 여직원도 여자를 초이스해 옆에 앉아야 했다”고 적었다.

A씨는 결국 심한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실려간 뒤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고, 회사에 전달하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퇴사 처리가 되었다고 전했다.

A씨는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채로 다녔는데 퇴사가 무슨 의미인가. 업로드한 영상의 좋아요 숫자가 안 나오면 연봉을 깎겠다고 매일 협박하는데 정규직이 무슨 소용인가” 라고 한탄했다.

한국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A씨의 고발이 있은 뒤 임상훈 대표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A씨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임상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회사를 떠난 직원이 저에 관해 쓴 글을 보았습니다. 글에 적힌 저는 괴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사과문을 올렸다.

임 대표는 A씨의 글에 묘사된 자신의 행동이 모두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어찌하다 이런 괴물이 되었을까 제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지위라는 것도 갖게 되다 보니 독선적인 사람, 직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심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빌어 그동안 저의 부족함으로 고통받고 회사를 떠난 직원들, 그리고 현재 직원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적은 임 대표는 A씨에 대해서도 “이 글을 빌어 얼마 전 SNS에 글을 올린 퇴사 직원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남소라 기자 blan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