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아베 "美日, 자유롭고 공정한 새 무역협상" 합의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19 13:31 수정일 2018-04-19 18:19 발행일 2018-04-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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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트럼프와 아베 <YONHAP NO-3984 번역>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이틀 간 정상회담을 통해 “자유롭고 공정하고 상호적인 무역거래를 위한 협의를 마련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요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재가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 협정을 선호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되풀이했다. 또 일본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면제에 대해서도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서 가진 아베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과의 무역과 관련해 1대1 협정이 바람직하다”며 미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협상 의지를 밝혔다.

자유 무역에 대한 미일 간의 인식 차를 좁히고 미국의 TPP복귀를 원했던 아베 총리는 “미국이 양국간 협정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알지만, 일본은 TPP가 미일 양국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좋은 조건이 제시되지 않는 한 TPP로 복귀할 수 없다”며 못 박았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지난해 1월 TPP를 탈퇴했다.

트럼프 정부가 지난 3월 발동한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 제한에 대해서도 미일 FTA등의 새로운 무역 협상에 합의하지 못하면 일본을 제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일 간 무역적자 규모가 너무 크다”면서 “무역장벽이 있기 때문”며 일본의 자동차 시장 개방을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이 수백 억 달러 상당의 항공기를 주문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미국의 대일 적자가 조기에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년 간 무역 적자는 7961억 달러(약 850조 원)에 이른다. 이중 중국으로 인한 적자액이 3752억 달러(약 400조 원)로 절반을 차지했고, 멕시코가 710억 달러(약 75조 5000억원), 그리고 일본이 688억 달러(약 73조 1756억 원)로 세 번째로 많았다. 대일 무역 적자의 주요 품목은 자동차 등이다.

아베 총리는 “미일 쌍방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무역 및 투자를 확대하겠다”면서 “일본의 철강, 알루미늄의 관세 면제를 위해 미국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국은 이날 대북 문제를 놓고 ‘변함없는 미일 공조’를 확인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하기로 입을 모았다. 일본 측이 우려했던 남북·북미 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서 소외되는 이른바 ‘재팬 패싱’ 논란을 잠재운 결과다.

특히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납치 피해자가 최대한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답 등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