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에 대규모 경제협력 및 체제보장 요구한 듯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17 08:44 수정일 2018-04-17 09:22 발행일 2018-04-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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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김정은 쑹타오 접견 모습 방영<YONHAP NO-3557>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예술단 단장으로 방북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15일 공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쑹 부장을 얼싸안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대규모 경제협력 및 체제 보장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자 베이징발 기사에서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국과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북한의 체제보장과 군사적 위협 해소 등 안전보장 차원에서 대규모 경제협력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자신의 체제 보장에 대한 지지도 중국 측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는 중국 공산당에서 대북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요구한 경제협력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에너지 지원과 이전 프로젝트가 있었던 북중 국경지대에서의 경제특구 구상 등 조치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으로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제재 완화로 연결해 국민경제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자신의 ‘병진노선’에 핵심이 되는 경제개혁을 궤도에 올리려는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핵 도발로 국제사회에서 엄중한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으로선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 외에 별다른 해법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사히는 그러나 북한의 이런 요청을 중국 측이 수용할 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북한의 핵 포기가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이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추진할 경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