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아있을수록 기억력 감퇴…시간당 내측두엽 두께 2%씩 줄어

남소라 기자
입력일 2018-04-16 14:27 수정일 2018-04-16 14:28 발행일 2018-04-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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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앉아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기억력이 감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합뉴스는 16일 LA타임스 인터넷판을 인용 보도하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UCLA) 인지신경과학센터(Center for Cognitive Neuroscience) 연구팀이 하루 중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일화 기억(episodic memory)을 담당하는 내측두엽(medial temporal lobe)의 두께가 얇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일화 기억이란 과거의 특정 상황과 당시 자신의 행동, 느낌, 시·청각적 정보 등을 상세히 기억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45세에서 75세의 대상자 35명을 모집해 매일 앉아서 보내는 시간과 운동 여부 등을 묻고 내측두엽의 두께를 MRI 스캔으로 측정해 이같이 밝혔다.

대상자들은 평균 하루에 3~15시간을 앉아서 보냈다. 연구를 이끈 프라바 시다르트 양자화학 교수는 연령을 고려했을 때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나면 내측두엽 두께는 2%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다르트 교수는 지금까지 신경과학자들이 뇌 연구에서 피질(cortex)의 용적(volume)에 초점을 두고 연구해왔지만 그보다는 두께(thickness)의 차이에서 개인적인 뇌 기능 차이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내측두엽 자체와 내측두엽을 이루는 다양한 구조의 두께는 운동 습관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뇌의 용적이 크며 인지기능도 높다는 다른 연구결과와 반대되는 내용이라고 시다르트 교수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 도서관’(PLoS: Public Librar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남소라 기자 blanc02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