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정상회담' 앞두고 中日경제대화 8년 만에 재개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16 14:42 수정일 2018-04-16 15:12 발행일 2018-04-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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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8년만에 고위경제대화…중일 평화우호조약 40년 계기 재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이끄는 양국 대표단이 16일(현지시간) 도쿄 외무성 이쿠라(飯倉) 공관에서 고위급 경제대화를 열고 있다. 이날 대화에는 양국 외교장관 이외에도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장 등도 참석했다. (AFP=연합)

중국과 일본의 고위급 경제대화가 16일 일본 도쿄 이이쿠라 공관에서 8년 만에 재개됐다.

이날 경제대화에서는 일본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고노다로 (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각국의 의장을 맡았으며 양국 외교통상, 담당 장관 등이 참가했다.

양국은 이날 금융, 비즈니스 환경 개선, 서비스업의 상호 진출 촉진, 복지 등 폭 넓은 분야에서의 경제 협력방식을 논의하고 중국의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일본 정부는 중국 측과 미국의 철강 수입 제한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지만, 미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하는 흐름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각적 무역체제 및 자유무역의 중요성에는 양국이 동의했다.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는 지난 2007년 12월 처음 개최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양국 관계 악화로 2010년 8월 중국 베이징 회의 이후 중단됐다.

올해 경제 대화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이 되는 점을 계기로 외교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개최됐다. 고노 외무상은 “중일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도 “이번 대화가 양국 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간 무역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왕 부장의 이번 방일 일정은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며 “대미 교역에서 일본의 이해를 얻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