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최악의 한해 시작됐다… 개인정보 유출에 연봉 논란까지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15 15:18 수정일 2018-04-15 15:29 발행일 2018-04-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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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AFP)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가 개인정보 유출 의혹 국가가 늘어나면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또 과도한 보상금과 경호비용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필리핀 매체 필리핀스타는 필리핀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파문을 일으킨 페이스북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국가는 호주, 인도네이사에 이어 3개국으로 늘었다. 필리핀 개인정보 보호 위원회(NPC)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로 118만면의 필리핀 국민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저커버그에 이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원했던 영국의 정치 컨설팅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8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저커버그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에 대해 사과했지만 페이스북과 저커버그에 대한 비난여론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NPC의 주장처럼 118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 필리핀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가장 큰 수준이다.

저커버그의 연봉도 도마 위에 올랐다. 2013년부터 연봉 1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티브 잡스와 비견됐던 저커버그는 지난해에만 890만 달러(95억원)의 보상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달러 연봉을 받기 전인 2012년 저커버그의 연봉은 50만3000달러(5억3700만원)에 불과했다. 표면적인 연봉은 1달러지만 각종 배당금과 인센티브는 1달러 연봉 이전보다 18배 가량 늘었다.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은 페이스북이 지난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회계 자료를 인용해 저커버그의 연봉과 경호비용에 의문을 제기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그가 받은 보상금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890만달러였고 이에 준하는 비용인 880만달러를 개인 경호 비용에 쏟아부었다.

저커버그의 자택 2곳에만 보안비용 730만 달러(78억 원)를 사용했고 개인 전용기 이용 비용도 150만 달러(16억원)에 달했다.

페이스북측은 저커버그의 창립자로써 회사에 기여한 부분에 대한 보상과 신변위협이 제기되면서 이 같은 비용 증가가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저커버그는 지난 2013년 일체의 보너스와 스톡옵션 없이 연봉을 1달러를 선언해 제 2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미국은 물론 전세계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무늬만 1달러’에 그친 연봉과 과도한 경호비용이 드러나자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기업이미지와 훼손과 함께 저커버그에 대한 평가까지 엇갈리고 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