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 무역갈등 어떠한 협상도 없어… 성의 보여라"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12 14:55 수정일 2018-04-12 15:13 발행일 2018-04-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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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손길 내민 시진핑
중국 보아오 포럼의 10일(현지시간) 개막 연설에서 시진핑 중 국가주석(오른쪽)은 “자동차 수입 관세를 상당히 낮추는 동시에 일부 다른 제품의 수입 관세도 낮출 것”이라며 “관련 상품의 수입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AFP=연합)

중국 상무부가 “미중 무역 갈등과 관련 아직 어떤 협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보아오 포럼에서 자유무역을 선언한 중국이 미중 무역 갈등을 해결하려면 “미국이 먼저 협상에 대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협상에는 원칙이 있다”며 “미국의 언행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틀 내에서 무역 갈등을 해결하려한다면, 미국이 WTO와 다자주의 규정을 존중하는지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일방적인 행보와 무역 보호주의를 고집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오 대변인은 또 중국의 최근 대외 개방 확대조치가 미국 압박에 따른 것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보아오 포럼 연설에서 자동차 등의 수입관세를 대폭 낮추겠다며 중국 경제 개방 확대를 약속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시 주석의 사려 깊은 발언과 깨우침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양국이 함께 위대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무역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가오 대변인은 “이번 관련 조치는 신시대 중국의 발전 수요를 근거로 한 단독으로 내린 중대한 결정”이라며 “미중 무역 갈등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