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고노 외무상 방한, 결국 '빈손' 귀국"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12 13:29 수정일 2018-04-12 17:50 발행일 2018-04-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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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환담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연합)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재팬 패싱’을 우려해 서둘러 한국을 방문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해 빈손 외교를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일본 언론들은 12일 고노 외무상이 지난 10일부터 이틀 간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장관을 잇따라 회담한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 문제를 둘러싼 한일간의 온도차가 드러났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가장 주요 현안인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방한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양국이 북한 문제에서 연대를 확인했다”면서도 “북한 대응에 있어 대화를 중시하는 한국과 압력을 최대화 하려는 일본 간에 노선 차이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한일간의 온도차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고노 외무상이 회담에서 압력 강화를 주장한 것에 대해, 강경화 장관이 “대화의 추진력 유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며 양국간의 온도차가 확연히 드러났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특히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고노 외무상이 문 대통령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 의제로 다뤄줄 것을 요청했지만, 문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 문제와 북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이 지속해 협력하자”라는 답변만 했을 뿐 구제적인 설명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일 간 회담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이 북한 관련 논의에서 배제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일본 정부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문제에 있어 한반도에서 소외되는 이른바 ‘재팬 패싱’을 우려해 고노 외무상을 한국과 미국에 잇따라 보냈다. 특히 자국 내에서 관심이 높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외교적 성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