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우건설 ‘낙하산 인사’ 더이상 없어야

이계풍 기자
입력일 2018-04-12 15:16 수정일 2018-04-12 15:17 발행일 2018-04-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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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부동산부 기자

‘건설명가’ 대우건설의 사장 공모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신임 사장 자격요건으로 건설분야에 대한 충분한 경험 및 통찰력, 대규모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십 등을 제시했고,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중 신임 사장을 선발할 계획이다. 

산은은 공모 과정의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건설업계 주변에서는 정치권 등에서 특정 인물을 밀어주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단순한 소문으로 흘려 듣기에는 인선 배경 등 내용이 구체적이다.

가장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G건설사 사장 출신인 W씨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사적인 만남을 가질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에서 들려오는 소식이다. S건설사 출신 B씨도 또 다른 사장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청와대 모 실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동걸 산은 회장과 학연 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후보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한다. 이들 외에도 조선업계 출신인 H씨와 H건설사 부사장 출신 인사 등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우건설 출신들 역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가 돈다. 대우건설 사장을 지낸 P씨와 주택영업본부장 출신 L씨를 비롯해 현 정권과 밀접한 B씨 등이 그 주인공이다.

문제는 회사 수장을 공모하는데 외부 입김이 작용한다면 공모는 허울뿐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우건설은 정치권, 대주주 등 외부의 간섭을 수없이 받아왔다. 그 결과 대우건설의 사장 인사에서는 낙하산 인사가 반복돼 왔다. 사장 자리는 힘있는 이들의 독점물이 돼서는 안 된다. 대우건설은 사장 공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어 더 이상 낙하산 인사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계풍 부동산부 기자 kple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