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EU 시민권 획득자 100만명 육박…영국 165% 증가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4-10 11:29 수정일 2018-04-10 14:29 발행일 2018-04-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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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EU 시민권 획득자 100만명 육박 (연합뉴스)

지난 2016년 유럽연합(EU) 시민권을 획득한 사람이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국 출신의 EU 시민권 획득이 전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선택 이후 혜택 소멸 등의 여파로 영국 국적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보여진다.

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9일(현지 시간) 발표한 ‘2016년 EU의 시민권 부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EU 28개 회원국에서 시민권을 얻은 사람은 총 99만5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 84만1000명에 비해 크게 증가 한 수치다.

이들 중 다른 회원국으로 국적을 바꾼 EU 회원국 출신이 12%, 나머지 88%는 비 회원국 출신들이었다.

모로코 출신이 10만1300명으로 EU 시민권을 가장 많이 얻었고, 이어 알바니아(6만7500명), 인도(4만1700명), 파키스탄(3만2900명), 터키(3만2800명), 루마니아(2만9700명) 등의 순으로 EU 시민권을 획득했다.

영국 출신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선택한 2016년에 6555명이 국적을 포기하고 다른 EU 회원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2478명 수준에서 1년 사이 165%나 증가했다. 영국 출신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회복지 혜택 등을 잃지 않으려는 욕구뿐 아니라, 유로피안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유럽 국가의 시민권을 획득한 북한 출신은 82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90%는 독일이나 영국에서 결혼이나 망명 등을 통해 시민권을 얻어 새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2016년 유럽 국가의 시민권을 얻은 한국 출신은 970명으로 전년 820명보다 150명 늘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