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스닥 활성화 정책, 이번엔 지속되길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8-04-09 15:59 수정일 2018-04-09 16:00 발행일 2018-04-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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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민 _ 반명함
하종민 증권부 기자

“코스닥 벤처 펀드는 코스닥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코스닥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지난 5일 처음 출시된 코스닥 벤처 펀드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벤처 펀드는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고, 투자금액 중 3000만원까지는 10%의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런 혜택 덕분에 기관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코스닥 벤처 펀드는 출시 첫날부터 3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몰리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 5일 기준 32개 자산운용사의 46개 펀드에 고루 자금이 들어왔으며 6개 공모 펀드에는 260억원, 40개 사모 펀드에는 3448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정부는 코스닥 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난 2월 코스피 237종목과 코스닥 68종목 등 총 305종목으로 구성돼 있는 KRX300 지수를 발표했다. 또한 지난달 26일에는 KRX300 선물과 코스닥150 옵션을 상장시키는 등 코스닥 시장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 시장은 만년 2부 리그 취급을 받아 왔다. 미국의 나스닥을 표방했지만 실제 IT 등 신기술 기업들은 코스닥 상장 후 기업 규모를 키워 코스피로 옮겨가기 바빴다.

코스닥을 또 하나의 개별 시장으로 키우려는 정부의 정책은 충분히 환영할 만하다. 다만 이전 정권들 모두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앞세웠지만 실패했다. 집권 2년 차에 잠시 반짝했을 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이번 정권의 코스닥 정책은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종민 증권부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