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포용적 금융 확대 속도낸다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4-08 17:06 수정일 2018-04-08 17:07 발행일 2018-04-09 6면
인쇄아이콘
하나은행, 포용적 금융에 2020년까지 1조7000억 투입
우리은행·IBK기업은행도 새희망홀씨 대출 재편…포용적 금융 속도
정부 정책 발맞추기·실추된 이미지 회복 일석이조 효과
포용적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포용적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포용적 금융 확대 바안. 사진=각 사 제공

시중은행들이 최근 정부 정책 호응을 위해 ‘포용적 금융’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 은행의 사회적 역할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은 최근 포용적 금융 확대를 위한 방안을 연달아 내놨다. 포용적 금융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강조하고 있는 금융의 패러다임으로 서민 및 금융취약계층에게도 금융의 접근성을 높여주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은행별로 KEB하나은행은 금융취약계층의 자금애로 해소 및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서민금융지원 상품인 ‘새희망홀씨’, ‘사잇돌 중금리대출’, ‘청년·대학생 햇살론’을 비롯해 지난 2월 출시된 ‘안전망대출’까지 매년 6000억원 규모로 3년간 1조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나누는 금융’이라는 하나금융지주의 가치 실천 취지에서 포용적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금융취약계층의 부담완화에 앞장서는 은행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도 포용적 금융 확대를 위해 새희망홀씨 대출 상품을 개편했다. 우리은행은 ‘우리새희망홀씨’ 대출의 금리 인하, 대출 기간 연장, 금리 우대 항목 확대 등에 나섰고 IBK기업은행은 ‘IBK새희망홀씨’ 대출 기간을 최장 5년에서 15년으로 늘린 바 있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서민금융지원 등 3개 사업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긴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은행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주요 은행들이 이자수익에 기반한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올리면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도 작용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도 그간 사회적 책임을 위한 다양한 지원 등을 내놓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은행들도 정부가 제시한 ‘포용적 금융’을 필두로 사회적 책임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