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 발표 앞둔 삼성전자…시장 관심은 벌써 '2Q'

문고운 기자
입력일 2018-04-04 17:00 수정일 2018-04-04 17:01 발행일 2018-04-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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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영업익 14.6조 예상…직전분기보다는 ↓
아이폰X 부진으로 디스플레이 실적 저조 영향
2Q는 반도체 업황 호조와 아이폰 신모델 생산 기대
월드컵 등 계절 성수기로 가전까지 성장 예상
삼성전자가 오는 6일 올해 첫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벌써 2분기로 옮겨가고 있다. 그간 이어왔던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이 1분기 잠깐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에 다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만원(2.49%) 내린 23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까지 7.93%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시장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4조6653억원이다.

지난 4분기 분기 실적 사상 최대를 경신한 15조1469억원보다는 줄어든 금액이다. 반도체 고점 논란과 함께 디스플레이 OLED패널을 독점 공급했던 아이폰X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

반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76% 늘어난 15조5802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삼성전자 주가는 220만~25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1년 뒤 목표주가를 낮게는 310만원에서 최고 350만원선까지 잡고 있다.

올 초 주가 부진은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업체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면서 반도체 업황 호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입었다.

서버용 D램(DRAM)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지난해 영업이익의 65.6%를 차지한 반도체가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가전 사업까지 전반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14조원대가 예상되는 1분기와 달리 2분기는 16조원까지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아이폰용 OLED패널의 신모델 생산이 2분기 말부터 시작되고 반도체 이익 증가세도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디스플레이 실적이 크게 부진해 2분기는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는 가격 상승세인 D램에서 출하량이 늘어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는 월드컵 등 성수기를 맞아 가전 부문과 함께 D램과 디스플레이가 고루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고운 기자 accor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