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은행 순익 6800억…1년새 10% ↓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4-04 14:30 수정일 2018-04-04 14:30 발행일 2018-04-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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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외은지점)의 순익이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과 유가증권이익이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4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7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외은지점은 6807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10.6%(808억원)감소한 것이다.

이는 이자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유가증권 부분의 적자도 전년보다 확대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외은지점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1조61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2%(583억원) 줄었다. 금감원 측은 국내 이자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외국 본사와 국내 지점 간 거래에서 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이익은 227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이 전년에 견줘 1565억원 확대됐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유가증권 매매와 평가이익이 전년보다 손실액이 커진 영향이다.

반면 외환·파생이익은 전년(7424억원)에 비해 1105억원 증가한 8529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율 하락으로 현물환(달러매도)에서 1조5688억원의 이익을 시현했다. 선물환(달러매수) 등 파생상품에서는 7159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외은지점의 총자산은 260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3조8000억원)줄었다. 파생상품자산과 유가증권이 감소했고 대출채권은 늘었다. 동시에 부채 역시 전년(247조9000억원)에서 1.9%(4조6000억운) 줄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외은지점의 부채는 243조3000억원이다.

자기자본의 경우 17조2000억원으로 전년(16조4000억원)보다 4.9%(8000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지난해 총자산은 전년에 비해 소폭감소한 가운데 파생상품자산이 감소하고 대출채권은 증가하는 등 영업부문별로 차이를 보였다”며 “당기순익은 글로벌 금리 상승 등에 따른 본지점이자손실 및 유가증권손실 등으로 다소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 향후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등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자금조달 및 운용의 취약부문, 이익구조 변동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상시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