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환율, 정책 대응 부재 시 연말 1000원 가능성”

문고운 기자
입력일 2018-04-04 08:58 수정일 2018-04-04 08:58 발행일 2018-04-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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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은 4일 하반기 중 달러화 약세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정책 대응이 부재한 경우 연말 1000원 수준의 절상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승훈 연구원은 “미국 무역대표부가 이번 한미FTA 재협상 과정에서 경쟁적 통화절하 방지와 외환정책 수립 시 투명성 제고를 요구하며 통화절상 용인 압박을 표면화했다”며 “무역대표부는 지난 7월 NAFTA 재협상에서 사실상 멕시코를 겨냥한 환율 조항을 삽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급격한 원화 강세의 배경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중국 정책당국의 위안화 절상 용인가능성,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한반도 긴장 완화와 중국의 사드 보복 철회 예고, 미국의 환율정책 투명성 제고 요구에 대응한 당국 시장 운용 자제 가능성 등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 중 달러화 약세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3월 말 전후 중국 외환당국이 이미 위안화 강세를 용인한 가운데 하반기 들어서는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BOJ)이 정책 정상화로 달러 약세 요인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정상적인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마저도 미국이 개입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030원으로 유지한다”면서도 “당국 대응이 부재한 경우라면 연말 1000원 수준의 절상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고운 기자 accor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