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펀드' TDF 급성장… 순자산 1조원 넘어

문고운 기자
입력일 2018-04-04 08:32 수정일 2018-04-04 08:32 발행일 2018-04-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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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기에 맞춰 노후 자금을 관리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2016년 말 700억원 수준이었던 펀드 운용 규모가 1년여 만에 1조원을 넘어서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순자산 10억원이 넘는 45개 TDF 상품의 순자산 규모가 1조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TDF 시장은 지난해에만 6092억원의 자금이 몰려 들었다. 올해 1분기에만 3000억원 가까이 투자금이 들어왔다.

반대로 해당 기간 국내 주식혼합형 펀드는 5248억원, 채권혼합형은 3541억원의 자금이 빠져갔다.

TDF는 투자자의 자금을 은퇴 시점에 맞춰 투자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장기투자 상품이다. 투자자 나이가 젊을 때는 수익성 있는 주식 비중을 높이다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주식을 줄이고 안정성이 높은 채권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국내 첫 TDF는 2011년 6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평생연금만들기 2040’였다.

이후 2016년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캐피탈그룹과 함께 한국형TDF를 출시한 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P자산운용 등이 관련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최근에는 한화자산운용이 TDF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국내 TDF 시장의 90% 가까이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차지하고 있다.

TDF 펀드별 설정 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운용 기간이 긴 상품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다.

‘삼성한국형TDF2045H[주혼-재간접]_Cf’는 2016년 4월 설정된 이후 수익률이 20.63%로 가장 높았다. 같은 날 설정된 ‘삼성한국형TDF2040H[주혼-재간접]_Cf’는 19.76%, ‘삼성한국형TDF2035H[주혼-재간접]_Cf’는 18.62%로 뒤를 이었다.

문고운 기자 accor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