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자신감"…LG전자 임원 자사주 릴레이 매입

문고운 기자
입력일 2018-04-03 16:59 수정일 2018-04-03 16:59 발행일 2018-04-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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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 4%↑…최근 1년 60% 넘게 올라
미래에셋대우·대신證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전망"
조성진 부회장 자사주 5억원 규모 사들여
"OLED TV·에어컨 등 판매 예상보다 늘었을 것"
LG전자의 호실적 전망에 목표주가를 올리는 증권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고위 임원의 자사주 매입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 종가와 같은 11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2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0.91%) 올랐다. 올해 들어 LG전자는 주가가 4% 넘게 상승했다. 최근 1년 동안에는 상승률이 60%를 웃돌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8490억원이지만 업계는 추정치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지난 2일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은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9년 만에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가를 각각 14만7000원,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에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이 일제히 목표가를 올렸다.

임원들의 잇단 자사주 매입도 실적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 30일 보통주를 5억원 규모에 장내매수했다.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김상열 TV상품기획담당 전무 등 10여명의 임원이 지난달 말 자사주 9000주가량을 사들였다.

1분기는 TV를 맡은 HE(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와 에어컨과 냉장고 등을 담당하는 H&A(생활가전) 등 가전 부문에서 실적을 대폭 개선할 것이란 분석이다. OLED TV 판매 호조와 생활가전에서 계절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면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 판매가 좋아 수익성이 개선되고 에어컨과 냉장고 등 판매가 예상보다 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1분기 호실적이 2분기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TV 사업부만 한 자릿수 후반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모델인 G7 출시가 2분기로 밀리면서 1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지 않아 적자폭은 축소되겠지만 일시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고운 기자 accor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