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요 은행 가계대출 3조 증가…DSR 도입 전 선수요 영향인 듯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4-03 08:35 수정일 2018-04-03 08:35 발행일 2018-04-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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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3조원이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4조6509)억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증가액이다.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등 고강도 대출규제 도입 전 ‘선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534조7366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688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까지만 해도 매달 3~4조 가량 늘었지만, 올해 들어 증가세가 둔화된 바 있다. 8·2부동산 안정화 대책, 10·24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의 영향이 컸다.

실제 올해 1월의 경우 1조5462억원 늘었고, 2월 중에는 1조8137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바 있다.

이처럼 한 풀 꺾였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난달의 경우 다시 3조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시중은행 측은 DSR의 도입 이전 대출을 받으려는 선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은행 한 관계자는 “DSR과 같은 고강도 대출 규제이전에는 대출을 미리 받기 위한 선수요가 몰리는 편”이라며 “지난달 역시 이러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 규제 이전 선수요는 가계대출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대출 증가도 견인했다.

주요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달 2조2108억원 늘었는데,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 역시 소득대비대출비율(LTI) 등 자영업 대출 관련 지표가 도입되기 전 대출을 받기 위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다른 은행 한 관계자는 “LTI는 아직은 참고지표로 밖에 사용되지 않는다”면서도 “대출 받기가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에 미리 대출을 받기 위한 쏠림이 나타나면서 자영업자 대출의 증가폭이 커진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