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마트, 3년간 5조원 투자… 정용진 부회장의 통큰 베팅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18-04-03 06:00 수정일 2018-04-03 06:00 발행일 2018-04-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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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유통업계 리딩기업의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마트와 스타필드, 이마트24 등 유통 사업에만 향후 3년간 5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마트가 지난달 30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는 매장 신설과 보완을 위해 올해에만 7499억원, 내년 7296억원, 2020년 5486억원 등 총 2조281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과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 경쟁사는 물론 급성장하는 온라인 쇼핑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된 시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도 1조9029억원을 쏟아 붓는다. 올해 3028억원, 내년 7083억원, 2020년 8918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타 사업과 다르게 해가 갈수록 투자 규모를 늘려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1면_이마트투자계획

후발 주자이지만 출점에 탄력이 붙은 편의점 ‘이마트24’ 사업에도 4853억원을 쓰기로 했다. 앞으로 3년간 매년 약 1500억원씩 고르게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기업형수퍼마켓(SSM) 브랜드인 ‘이마트에브리데이’ 확대를 위해서는 991억원을 사용한다.

이밖에 이마트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지역인 베트남 매장 확대에도 나선다. 이마트 베트남 사업에는 3년간 총 5496억원을 투자한다.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이마트는 신세계조선호텔과 신세계푸드를 제외한 유통 사업에만 총 5조684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이마트는 보유자산 활용과 회사채 발행, 외자 유치 등을 통해 소요 자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매년 약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외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실제 스타필드 고양에는 약 49%의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마트가 이처럼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유통 리딩 기업’ 수성이라는 정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익성 강화 외에도 국내 유통업계 리딩 기업이라는 위치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의지도 담겼다”고 밝혔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