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지주사 순익 11조 육박…은행·증권사 견인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4-02 13:00 수정일 2018-04-02 13:00 발행일 2018-04-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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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이 11조원에 육박한 순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순이자 마진이 확대되고 증시 호황으로 인해 증권사 수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7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KB, 신한, 하나, 농협, BNK, DGB, JB, 한국투자, 메리츠 등 9개 금융지주회사의 순익(연결기준)은 10조89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8조344억원)에 비해 35.6%(2조8625억원) 늘어난 규모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이 7조7354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41.8%(2조2786억원) 증가한 순익을 거뒀고, 금융투자는 전년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2조103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은행은 순이자 마진에 확대에 따라 순익이 증가했고, 금융투자의 경우 증시 호황으로 인해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 보험은 1조6억원, 비은행은 2조511억원 순익을 거뒀다. 이 역시 전년에 비해 각각 56.3%, 26.2%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은행에 기댄 이익의존도도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이들 금융지주회사의 이익의존도 중 은행은 60.0%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면 금융투자의 경우 12.1%에서 16.3%로, 보험은 7.3%에서 7.8%로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9개 금융지주회사에 소속된 회사는 199개로 전년 말에 비해 2개 감소했다. 점포수는 7128개로 212개 줄었고, 임직원 수는 11만4534명으로 2204명 줄었다.

이들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은 1901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6년 말에 비해 8.4%(147조2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권역별로는 은행이 6.6%(88조2000억원), 금융투자 12.4%(20조3000억원), 보험 30.4%(40조원), 비은행 11.3%(10조8000억원 각각 늘었다.

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4.41%, 12.91%였다. 이는 전년 말에 비해 각각 0.08%포인ㅌ, 0.41%포인트 오른 것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39%로 0.47%포인트 올랐다.

이는 순이익 증가에 따라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 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2%,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3.86% 였다. 전체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32.38% 였다.

금감원 측은 “2017년 금융지주의 경영실적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사업다각화 등 각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향후 금융지주사의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