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날개 단 KB·하나금융, 올 1분기도 '훨훨'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4-01 16:02 수정일 2018-04-01 16:03 발행일 2018-04-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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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금융, 올해 1분기 실적 전년보다 상승 전망
신한·우리은행, 일회성 요인 사라지며 1분기 실적 감소 추정
올해 금융사 경쟁구도 윤곽…2-4위 경쟁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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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가 종료된 가운데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의 호실적을 계속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금리상승기라는 훈풍을 타고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올해 1분기 실적이 다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지난해 1분기와 달리 일회성 요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금융의 실적 전망치는 9296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8876억원)에 비해 4.7% 늘어난 것이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1분기 5134억원의 순익이 올해 1분기에는 6132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1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특별한 실적 감소 요인이 두드러지지 않은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이 확대됐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로 올림에 따라 시장금리 역시 점차 상승해 온 바 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보다 다소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1분기 8488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분기(1조73억원)보다 15.7%가량 줄어든 것이다. 우리은행(비은행 계열사 제외) 1분기 순익 추정치는 472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427억원)에 비해 2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과 우리은행의 순익 감소는 지난해 있었던 일회성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실적에 카드 충당금 환입액(3636억원), 우리은행은 과거 중국 화푸빌딩 매각 회수(1705억원)등이 반영된 바 있다.

금융지주 IR팀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실적이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반영된 일회성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성장세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이 나옴에 따라 올해 금융사 경쟁 구도의 윤곽도 잡혀나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실적 컨센서스를 보면 KB가 리딩금융그룹 및 리딩뱅크 타이틀을 올해에도 차지할 것”이라면서도 “은행 부분만 따로 놓고 보면 2~4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