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 “노후 연금, 기업에 투자하라"

문고운 기자
입력일 2018-04-04 17:02 수정일 2018-04-04 17:03 발행일 2018-04-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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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보다 기업이 돈 더 많이 벌어…기업에 투자해야"
직장인 10명 中 9명은 낮은 수익률의 예·적금 선호
주식 종목 투자 아닌 연금저축 등 장기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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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앞으로 30년 돈을 벌 30대는 노후 자금을 은행에 쌓는 게 아니라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사진)은 지난 29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령 사회를 맞는 젊은 세대에게 노후 자금을 기업에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젊은 월급쟁이 근로자에게 ‘자본가’가 되라고 말한다”며 “근로자보다 기업이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그 기업에 투자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0년 뒤에 받을 연금 자산을 1.7% 예금에 넣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기술혁신이 급격하게 진전되면 기계가 돈을 벌어들이는 속도를 인간이 따라잡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기계로 돈을 버는 기업에 투자하면 해당 기업이 소유한 기계는 내 지분이 된다.

직장인 10명 가운데 9명은 재테크를 하지만 예·적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교육 기관 휴넷이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재테크 수단 1위는 예·적금이 63.1%로 가장 많았다. ‘주식·채권·펀드’는 48.5%로 그 다음이었다.

주식 투자는 위험하다는 인식에 더 높은 수익률을 포기하고 안전한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다.

김 소장은 “주식 투자에 실패해 다시는 주식을 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종목에 몰아서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주식은 증시 상황 등에 따라 투자 전략에 변화를 줘야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는 “보통 한 종목에서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 주식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큰 돈을 넣는다. 그리고는 방치한다”며 “곧 큰 폭의 손실을 본 뒤 다시는 주식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식에 투자한 방법이 잘못됐다는 지적으로, 오히려 젊을 때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김 소장은 강조한다. 종목 투자가 아닌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 등을 통해서다.

김 소장은 “연금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투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젊을 때 연금저축을 들면 세액공제 혜택으로 세금은 아끼면서 기업에 투자하게 돼 30년 뒤 자산으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지금 젊은 층이 60대가 된 때는 인구가 부족해 70대까지 일을 하게 된다”며 “그때를 대비해 지금부터 체력을 다져놓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문고운 기자 accor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