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해외 진출 규제 완화해야 '스타트업→유니콘'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3-26 15:25 수정일 2018-03-26 18:26 발행일 2018-03-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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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산업부 기자

요 근래 국내 스타트업 사이에 해외진출을 선언하는 사례가 줄 잇고 있다.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기업 야놀자는 일본 내 입지가 상당한 라쿠텐과의 제휴를 통해 해외 진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양 국가에서 양사가 보유한 이점을 최대한 공유하며, 빠른 시간 내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윈-윈 전략이다. 야놀자의 경쟁 어플리케이션으로 지목되는 ‘여기어때’ 운영사인 위드이노베이션 역시 최근 국내를 넘어, 해외 숙박으로 뻗어나가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외 카셰어링 업체 ‘쏘카’, 송금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글로벌 한류 뷰티 커머스 운영사인 ‘알테아’ 등도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우리나라를 ‘스타트업 강국’으로 육성 중인 정부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하다.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에서도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음 문제는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좀 더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한 정부의 고민이다. 이 일환으로 최근 정부는 ‘민간 중심 벤처 생태계 혁신 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벤처캐피털(VC)의 해외 투자 제한 규정을 없애고, VC업체가 다른 개인ㆍ벤처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효율성 높은 방안이 상당수 포함됐다.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첫 발은 뗐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정부의 고민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려면, 불필요한 ‘규제 완화’를 위한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 이를 통해 처음부터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는 사업과 서비스가 더 많이 탄생해야 한다. 스타트업이 자사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지금보다 더욱 치열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 같은 선순환이 지속될 때, 우리나라에서도 유니콘 스타트업이 다수 탄생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한영훈 산업부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