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승훈 교수팀, 뇌졸중 미리 예측 가능한 지표 발견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3-20 10:07 수정일 2018-03-20 10:07 발행일 2018-03-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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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망 원인 3위이자 침묵의 저격수라 불리는 ‘뇌졸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팀(양욱진 전공의,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은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amma-Glutamyl Transferase, 이하 GGT)’ 수치 활용하면, 뇌졸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20일 밝혔다. ‘GGT’는 통상 음주 정도나 간질환을 평가할 때 활용하는 혈액 검사의 일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GGT’의 역할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인 45만6100명의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소 ‘GGT’ 수치가 높은 경우(남자 53 IU/L이상, 여자 23 IU/L이상) 향후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가 39% 증가했다. 이를 뇌경색과 뇌출혈로 세분해 보면 위험도가 각각 45%, 46%로 나타났다. 이는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기존 위험인자 영향을 모두 보정한 결과라다.

이승훈 교수는 “아직까지도 건강한 성인에서 뇌졸중 위험도를 예측하는 혈액검사 지표는 전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며 “본 연구가 정상 성인의 뇌졸중 예방대책에 GGT를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고려대 구로병원 및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작년 5월에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뇌졸중학회에서 초청돼 관련 내용이 발표된 바 있다. 최근에는 뇌신경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에 게재 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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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양욱진,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 (사진제공=서울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