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세계 곳곳 문화 속 숨은 심리를 파헤치다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8-03-16 07:00 수정일 2018-03-16 07:00 발행일 2018-03-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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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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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왜 미국을 갔을까 | 한민 지음 | 1만 6000원.| 부키 (사진제공=부키 출판)

슈퍼맨의 탄생 배경은 그렇게 밝지 않다. 1938년 미국은 경제공황에 시달렸고 사람들은 희망을 잃어갔다. 그때 가슴에 S자를 새겨넣은 영웅, 슈퍼맨이 등장했다. 미국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비현실적인 존재를 보며 위안을 얻었다. 1939년과 1941년에는 각각 배트맨, 캡틴 아메리카가 태어났다. 당시 영웅들은 상처 입은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는 존재였다.

신간 ‘슈퍼맨은 왜 미국을 갔을까’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지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책은 당연히 미국의 것이라 생각했던 슈퍼맨이 그곳에서 탄생한 이유 등 총 59가지 문화 현상을 풀어냈다. 슈퍼맨만큼이나 재미있는 인물이 삼국지의 관우다. 그는 몸집보다 훨씬 큰 82근짜리 무기 ‘청룡언월도’를 휘두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걸 사용하지 않았다.

책에 따르면 청룡언월도는 송나라(960~1279년) 때 등장한 무기로 삼국시대(2세기 후반~3세기)의 장수가 사용했을 리가 없다. 삼국지에서는 관우의 무용을 드러내는 상징으로서 청룡언월도가 사용된 것이다.

저자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민이다. 저자는 독자의 호기심을 끄는 소재로 문화와 심리, 역사를 관통하는 지식을 전달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