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희망가’부터 ‘방탄소년단’까지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18-03-16 07:00 수정일 2018-03-16 07:00 발행일 2018-03-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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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노래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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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의 언어’| 한성우 지음 | 어크로스 | 1만 6000원 | 사진제공=어크로스

노래는 우리 삶 속에서 중요한 여흥 중 하나다. 최초의 가요로 꼽히는 ‘희망가’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방탄소년단까지. 노랫말은 우리 삶과 세상의 여러 문제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왔다. 일상의 언어라기에는 정제됐고 문학의 언어라기에는 속되다.

신간 ‘노래의 언어’는 이런 독특한 성격의 노랫말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노래방 책 속에 수록된 2만 6250곡의 유행가를 선별해 원고지 7만 5000매 분량의 노랫말을 언어학적 통계로 분석했다. 

책 속에는 흘러간 옛 유행가부터 오늘날 방탄소년단과 Mnet ‘쇼미더머니’까지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읽는다. 저자는 ‘사랑’보다 더 많이 쓰인 노래 속 단어 ‘나’와 ‘너’를 통해 노래란 “1인칭이 2인칭이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정의한다. 

또 인칭대명사를 제외한 명사 중 1위를 차지한 ‘사랑’의 각 시대별 제목 점유율을 통계를 내 설명한다. 저자가 직접 분석한 노랫말은 교과서에 없는, 보통사람들의 삶과 세상이 담긴 또 다른 인문학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